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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배진경(스포탈코리아 기자, 남아공 현지취재)
사진=이완복
이제 곧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마지막 글이 되겠네요. 사실 이 글은 며칠 후에 쓰게 될 줄 알았습니다. 아니, 그러길 희망했다는 게 정확할겁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떠나기 전 급하게 정리하려니 아쉬움이 더해집니다. 각설하고, 한국이 원정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16강 진출이라는 역사를 만들어냈습니다. 한국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 힘으로는 해외파들의 경험과 베테랑 선수들의 뒷받침, '쌍용'으로 대변되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 냉온을 오가는 허정무 감독의 리더십 등 여러 가지가 꼽힙니다. 여기에 또 다른 이들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단 1분도 뛰지 못했지만 선수단에 누구보다 큰 힘이 되었던 존재들입니다. 이 선수들도 기억해 주세요.![]()
김초복을 아시나요?
골키퍼 김영광은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훈련장에서 가장 외로운 선수였습니다. 특히 11명씩 팀을 나눠 자체 연습경기를 가질 때면 늘 혼자였습니다. 22명의 선수들이 필드에서 뛰고, 혼자 남은 그는 주로 골대 뒤에서 개인 훈련을 하거나 윗몸 일으키기 등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기자들은 그런 그를 보면서 '대표팀에서 복근이 가장 멋진 선수는 김영광일 것'이라고 우스개 소리를 주고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하여, 여기자들이 붙인 별명이 '김초복'입니다. 초콜릿 복근인지 실제로 확인해보지는 못했지만요.
사실 골키퍼는 좀처럼 주전이 바뀌지 않는 자리입니다. 세컨드 골키퍼가 '넘버 원'을 긴장시키는 경쟁구도를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만, 역시 세컨드 골키퍼가 출전 기회를 얻기는 쉽지 않은 편입니다. 서드 골키퍼야 말할 것도 없지요. 그렇다면 서드 골키퍼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대표팀의 김현태 골키퍼 코치가 이에 대한 비밀을 밝힌 적이 있습니다. 바로 경쟁에 끼어들기 보다 팀 분위기를 살리는 존재여야 한다는 겁니다. 2002년 이운재와 김병지가 엎치락뒤치락 피말리는 경쟁을 벌였을 때, 그 사이에서 팀 분위기를 잘 다져준 이가 최은성입니다. 필드 플레이어가 모자랄 때면 나가서 뛰어주기도 했지요.
이번 대표팀에서 이운재와 정성룡이 시대를 뛰어넘는 긴장 관계를 형성하고 있을 때, 최은성의 역할을 물려받은 이가 김영광입니다. 실제로 조용형이 대상포진으로 제외되었을 때는 필드에 나가 대신 자리를 메워줬습니다. 자신의 포지션을 버리고 다른 이의 자리를 땜질한다는 건 자존심이 상하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김영광은 전혀 그런 내색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실, 김영광은 국내 골키퍼 중 승부욕으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만큼 욕심이 많은 선수입니다. 손가락이 부러져도 볼은 막아낸다는 신념을 가진 이이기도 하지요. 후배 정성룡에게도 밀리는 '3인자'의 자리에서, 많이 속상했을 겁니다. 그래도 팀 분위기를 흐리지 않고 꿋꿋이 버텨주었습니다. 김영광은 "선택을 받지 못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월드컵 본선을 경험하면서 배운다는 생각이다. 다음 월드컵을 기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정성룡의 활약을 보면서 "나도 본선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각오를 새롭게 다지게 됐다"는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부디 지금의 마음을 잃지 않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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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표팀 서포터예요"
김형일이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분, 계십니까? 일반 팬들에게는 낯선 이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대표팀에서 인물 순위로 주전을 뽑는다면 적어도 세 손가락에 들만큼 훈훈하게 생긴 청년입니다. 필드 플레이어 중 최장신인데다 바디 밸런스도 좋은, 우월한 체격 조건을 갖춘 선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경기 중 그의 얼굴이 클로즈업 될 기회는 없었습니다. 출전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A매치 2경기 출전이 전부입니다. 신기한 것은, 지난해 5월 처음 대표팀에 선발된 이래 그가 소집에서 제외된 적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경기에 내보내지는 않아도 그가 갖춘 장점들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허정무 감독의 속내를 엿볼 수 있습니다.
김형일은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주역으로 활약하면서 진가를 인정받았습니다. 투지와 근성, 맨마킹이 뛰어난 수비수로 정평이 나있지요. 다리가 길어서 태클링도 세련되고 정확한 편이고, 몸싸움과 공중전에도 강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대표팀 내 다른 수비수들에 비해 경험이 부족한 편입니다. 이 때문에 월드컵 같은 큰 무대에서는 실수해서 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는 점이 코칭스태프를 고민하게 했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이 선수, 더 진국인 것은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는다는 겁니다. 올 초 인터뷰에서 "벤치에 앉아서 보더라도 월드컵이라는 무대에 따라가고 싶다"고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되자 탈락한 선수들을 언급하며 "오히려 내가 대표팀에 있는 게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주전 자리를 욕심내기 보다 "월드컵에 가서 열심히 형들 응원하고 힘 떨어지지 않도록 서포트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각오를 보였습니다.
이름 없는 영웅들
이들 외에 이동국, 김동진, 강민수, 김보경, 이승렬 같은 선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언제고 단 1분이라도 주어질 기회를 살리기 위해 남들보다 몇 배의 땀방울을 흘리지만 '팀'이라는 이름 앞에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헌신하기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이전 글에도 언급했던 고참 3인방-이운재, 안정환, 김남일-도 마찬가지였고요. 이런 선수들 덕분에 대표팀은 원정지에서도 최고의 조화를 보이면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돌아보면 23명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의 역할을 해냈습니다. '이름 없는 영웅들'에게도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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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한명도 빠짐없이 모두 잘해주셨어요~
2010/07/01 23:17꼭 경기에 나와야만 대단한 선수가 아니라
모두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모두다 승리자 입니다!
2010/07/01 23:40저희는 벤치에 있던 분들 그리고 그라운드에
뛴 분들 모두다 응원합니다!
이 글을 읽지 않았다면 모르고 지나칠뻔 했네요
2010/07/02 13:37정말 잘 읽었고요. 우리 선수들 모두 화이팅!!!
한명도 빠짐없이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2010/07/02 17:35정말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 정말 자랑스럽고 든든합니다!
2010/07/02 17:44우리 선수들 모두 화이팅!
ㅎㅎㅎ너무 잘 싸워준 우리 태극전사분들
2010/07/05 23:01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응원할게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