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Tomorrow

오늘로 밴쿠버에 도착한 지 벌써 일주일이 넘어가고 있다.

어제는 첫 번째 종목으로 동계올림픽의 꽃이라 불리우는 알파인스키 남자 활강경기를 중계방송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의 선수들은 남자 활강경기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없어 조금 김이 빠지긴 했지만, 시청자분들에게 좋은 경기와 해설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빠른 시일 내에 우리나라 선수도 함께 경기하는 모습을 응원할 수 있기를 기원했다.

오늘은 남자 알파인복합경기가 생방송으로 예정되어있어 아침 일찍부터 중계석으로 향했다. 아침에 나왔는데 하늘이 흐렸다. 최근 계속 휘슬러의 날씨 때문에 속을 태웠던 것을 생각하며 설마 하는 기분으로 현장에 도착하니, 앗! 경기를 못할 것 같다고 한다.

중계 화면에는 안개 낀 결승지점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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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자욱한 휘슬러

오늘 경기는 어려운걸까?

혹시 하는 기분으로 이기홍,김기현 대표팀 감독과 전화를 했다. 현지상황은 모니터로 보는 것 보다 더 좋지 않았다. 눈비가 내리고 있어 슬로프가 매우 미끄럽고 안개가 많이 끼어 시야확보가 힘들다는 것이다.

잠시 후 방송센터의 모니터에는 경기가 연기되었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현장 화면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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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경기의 준비과정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려 한다.

알파인경기는 모든 선수가 똑같은 코스를 타기 내려가기 때문에 슬로프 전체를 깊이 최소 50cm이상을 아주 단단하게 얼려서 준비하게 된다.

눈이라도 내리면 새로운 눈은 눌러 다지는 것이 아니라 모두 슬로프 박으로 쓸어내 버려야 한다. 단단한 슬로프만을 사용해야하기 때문이다.또한 알파인스키는 자연과 함께하는 경기다. 특히 120-130km의 속도로 달리는 스피드종목이기 때문에 자연의 도움이 없으면 좋은 경기를 하기 힘들다.

오늘 같이 경기 직전에 내린 슬로프에 눈을 치우는 일은 장비를 쓸수 없어 경기임원과 봉사자들의 힘으로 치워야만 한다. 3Km가 넘는 전 슬로프의 눈을 치우는 상황은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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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중 내린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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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중 내린 눈을 쓸어내고 있는 스텝들

이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봉사하는 많은 스텝들이 있다.

이들 슬로프 스텝은 거의 자원봉사자들이다. 그들은 댓가를 바라기 보다는 자국에서 이루어지는 올림픽 행사에 참가함으로서 긍지를 느끼고 있다.

또한 슬로프에 네트를 치는 작업도 굉장히 중요하다. 선수가 120-130Km의 속도로 달리다 넘어지는 상황에서 선수의 안전을 지켜주는 것으로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네트작업에는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대개 전문가를 초빙한다.

경기를 위해 노력하는 많은 경기임원들, 스텝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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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알파인 스키는 스피드종목 6일, 기술종목 4일 총 10일간의 일정이 배정되어 있다. 또한 경기 중간에 2-3일에 하루씩은 시간을 비워 경기장 점검과 선수들의 휴식을 돕고 있으나, 이렇게 경기가 순연이 되면서 나머지 기간에는 연속해서 경기를 진행 하여야 할 것 같다.

어쩌면 앞으로는 올림픽기간이 끝나는 날까지 알파인스키를 볼 수가 있다. (경기 당일은 무조건 아침 6시부터 경기장으로 출발해야 한다. 해설하는 입장에서는 매일 미디어센터에서 대기해야 하는 일이 고역이다. 하지만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기 위해서는 당연히 해야할 나의 임무라 생각한다.)

경기가 지연되어 알파인 스키를 기다리는 여러분들의 궁금증이 조금이라도 해소되었으면 한다.

- 벤쿠버에서 어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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