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Tomo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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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개회식이 있는 날입니다. 드디어 '뜨거운 가슴으로' 맞이한 2010 밴쿠버 올림픽의 서막이 열렸습니다.

* "뜨거운 가슴으로 With Glowing Hearts"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공식 슬로건 입니다. (에디터 주)

또한 내일은 저의 올림픽 첫 방송이 있는 날입니다. 저의 본임은
시청자들에게 조금이라도 쉽게 스키경기를 즐길수 있게 하는 것이겠지요.

사실 일반인들인들에게 생소한 스키경기를 재미있게 해설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번이 올림픽 중계 4번째 이지만 시작하는 마음은 항상 조심스럽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해설을 할 수 있을지 고민도 많이 됩니다.

특히 스키경기는 대회 내내 열리기 때문에 매번 개막식도 참석하지 못하고 해설 준비를 하는 경우가 태반이었지요. 개막식이 예정되어 있던 오늘도 아침부터 미디어센터에서 자료들과 씨름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개막식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않았지요. 시간도 시간이지만 비용도 만만치 않으니까요. 그리고 티겟을 구하는 것 조차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미디어센터 한쪽에서 조직위 한 분이 외쳤습니다.
"오늘 개막실 참석하실 분 있으십니까? 딱 한 분만 모십니다."

처음에는 제귀를 의심했지요. 자료정리도 거의 끝나가던 터라 지금까지 없었던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재차 물었습니다. “

"개회식이요?”
"예, 한명인데 지금 바로 가야 합니다"

"제가 가도 되겠습니까?”
"그러세요. 지금 바로 센터 앞으로 가셔서 담당자를 찾으시면 됩니다. 시간이 없어요!”

저는 급히 보던 자료를 정리하고 모이기로 한 장소로 달려갔습니다. 이렇게 동계올림픽의 개막식에 참석하게 되다니 꿈만 같았습니다.

전엔 멀지 않게 느껴지던 센터 안이 어쩌나 넓게 느껴지던지^^;

만나기로 한 장소에 도착하니 저의 온 몸은 땀에 젖어버렸습니다.
약 10분 후에 입장권을 받아들고 행사장으로 이동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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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실이 열린 BC플레이스 돔 스타디움


개회식 장소는 1983년 지어진 [BC플레이스 돔 스타디움]으로 60,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입장하여 스타디움 내부는 열기로 가득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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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역사와 문화가 잘 어울어진 개막식이었습니다. 참석자 모두가 카운트 다운을 하자, 록키산맥을 힘차게 활강한 스노보더가 멋진 점프로 오륜기를 통과하여 스타디움에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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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빈석 모습



자크로케 IOC 위원장을 비롯하여 캐나다 총독 미카엘 쟝(여성), 그리고 4개의 주(州) 원주민 부족장이 관중들의 박수 속에 귀빈석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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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에 참가한 미카엘 쟝 총독과 외빈



그리고 캐나다 국기와 함께, 4개의 부족을 상징하는 대형 “토템폴”(한국의 장승과 비슷한 형태)가 세워지고 각 부족장이 관중들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토템폴”도 부족장과 같이 팔을 들어 올려 인사하는 모습이 신기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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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을 들어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는 토템폴



이어 캐나다 원주민과 4개 부족들의 전통춤을 모티브로 한 환영행사와 함께 각국선수단이 입장하면서 개회식은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특이한 점은 보통 개막식에 비해 선수들의 입장이 앞서 진행된 점이었는데요. 선수들이 개막식을 더욱 편히 즐길 수 있도록 한 배려라고 합니다. 그래서 앞쪽에 선수단을 위한 관람석도 따로 마련이 되었지요.

2부 공연은 꿈의 풍경을 소재로 광활한 영토와 무한한 가능성의 도전을 표현하였다고 합니다.

성스러운 나무와 숲, 꿈의 풍경과 가을의 리듬으로 이어지는 공연은 빛을 이용한 퍼포먼스였는데 역시 멋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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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테마로 한 빛의 퍼포먼스



웅장한 록키산맥은 시시각각 빛의 도움을 받아 사계절로 변화하고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의 공중곡예 공연과 스케이터들의 활기 넘치는 율동은 관중들의 환호를 자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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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행사의 마지막으로 올림픽기가 게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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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올림픽 대회기가 게양되고 있다.



루지종목 연습경기 도중에 이탈사고로 사망(그루지아, 노다르쿠마리타시발리)한 선수의 명복을 비는 조기계양과 묵념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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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사고로 사망한 노다르 선수를 위해 검은띠를 맨 그루지아 선수단



최종 하이라이트인 성화입장 및 점화로 개회식은 막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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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주자가 성화를 봉송하고 있다.


원래 4개의 기둥에서 성화가 올라와야 한다는데 그 중 한 개가 올라오지 못했다고는 합니다만, 나무랄데 없는 훌륭한 개회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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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종료 후 야외 성화대로 옮겨진 성화는 예정대로 4개의 기둥에 안전하게 점화되어 활활 타오르고 있습니다. 성화는 장애인올림픽 기간까지 밴쿠버를 밝힐 예정이라고 합니다.

성화의 불길을 보며 저는 마음속으로 다시 한번 외쳤습니다.
"대한민국 선수단 파이팅"


첨언)
“개막식에 8세부터 80세까지의 2,000여명의 자원봉사자기 동참 했답니다. 멋진 개회식을 함께 연출해준 밴쿠버 시민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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