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Tomo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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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몰락이라는 범주 안에 포함된 팀들이라면
 바로 전 대회 우승과 준우승에 빛나는 이탈리아프랑스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톱시드인 이 두 나라에 비해선 떨어지지만‘중견 강호’로서의
이미지가 강한 나이지리아, 카메룬, 덴마크, 세르비아, 스위스 등도
 실망스런 경기 내용과 결과로 몰락의 길을 피할 수 없었다.


반면 몰락은 간신히 면했어도 천신만고 끝에
그나마 자존심을 지켰거나 조별예선 내내 예상과는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한 나라들도 이번 대회에서 속출했다.
마지막 3차전까지 가서야 겨우 16강 진출이 확정된 잉글랜드스페인이 그렇다.
 네덜란드 역시‘무늬만’3연승이었지
그 과정은 화려한 공격축구를 지상과제로 삼는 그네들의 전통과 이미지에
결코 걸맞지 않았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과거 이변이라는 것이 그리 흔하지 않았고
그마저도 선택된 일부 참가국들에게만 허용된 본선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대회에서 여태까지 발생된 이변의 폭과 깊이는 실로 놀랍다.
 비록 섣부른 판단일 수 있겠으니 최소 이번 대회만 놓고 따져보면
세계축구 판도에 엄청난 지각변동이 발생해버린 것은 사실이다.
 여기엔 다양한 이유가 존재한다.

먼저 유럽이나 미주가 아닌 아프리카라는
 제3의 대륙이라는 환경적 특수성에 대한 각 팀별 적응의 차이를 들 수 있다.
 한창 뜨거워지는 북반구의 유럽과는 달리 늦가을-초겨울로 접어드는
남반구에 위치한 남아공의 기후는, 빡빡한 시즌을 갓 마치고
 새롭게 몸만들기에 들어가야 하는 선수들에게 있어선 부담스런
생리적 적응과제 하나가 더 추가된 것이다. 때문에 대회 직전까지 현지 적응에
 일찌감치 포커스를 맞추고 훈련한 팀들은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한 반면
 그렇지 못한 팀들은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와 부상으로
 최상의 전력을 가동할 수 없는 경우가 잦았다.

두 번째 이유로 강화된 수비전술의 득세로 상대적으로
 강팀들이 약팀들의 노림수에 걸려들어 허우적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는 최근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 같은
 유럽 클럽축구 무대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향이다.
 즉,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화려한 공격축구를 펼치는 극소수
최상위 팀(대표적으로 FC바르셀로나)들을 깨기 위해,
 전체적으로 걸어 잠그면서 날카로운 한 두 번의 역습을 통한
고효율의 축구가 대표팀 간 대결에서도 유행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다.
 아무리 톱시드를 배정 받은 강력한 우승후보라 할지라도
 경기 시간의 상당 부분을 11명 모두가 자기 진영에 웅크리고 있는
 팀들을 맞아 득점을 하기가 생각보다 녹록치 않았다.

세 번째 이유로 그간 본선무대에선 상대적 약체 취급을 받으며
 그저 강호들의 승점자판기 혹은 골득실 보험으로만 인식되었던
 팀들의 대약진을 들 수 있다. 특히 아시아 돌풍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이 대표적인 경우로 유럽 클럽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양적‧질적 팽창에 자국리그의 수준도 과거에 비해 몰라보게 향상돼,
 어느새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팀들로 탈바꿈 해버린 것이다.
여기엔 이러한 한국과 일본의 실력 향상을 눈치 채지 못하고
방심하고 대했던 강호들의 안일함도 적잖이 한 몫 했다.

대표적으로 이들 때문에 결국 눈물을 흘린 그리스,
 나이지리아 및 덴마크, 카메룬 같은 월드컵 중견 강호들이 있다.
지난 해 12월 5일 본선 조 편성이 확정된 직후부터
경쟁팀들에 대한 분석과 맞춤형 전술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 한국,
 일본과는 달리 저들은 그저 아시아 팀들 하면 무조건
“우리들보다 신체조건과 기술이 떨어지는 선수들로 구성된 팀”으로
 여기고 준비를 소홀히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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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잘 하지만 우리는 유럽 챔피언에 올라봤기에
승리는 당연 우리의 것!”
이 자연스런 팀 분위기였다던
그리스는 경기 내내 한국에 휘둘리다 완패를 당했다.
 그리고 그 어떤 상대이든 자신을 상대로 방심하는 팀들에겐
 큰 쓰라림을 안길 정도의 수준에 오른 일본축구임에도
“일본 정도는 5-0으로 이기는 게 당연!”하다느니,
“오늘 밤은 초밥 파티로 대승을 즐길 것!”과 같은 거만함을 보였던
네덜란드덴마크는 각각 고전했고 참패했다.

이것은 자신이 속한 조의 팀들의 글자를 따
(EASY = England, Algeria, Slovenia, Yankee)
조별예선 통과를 누워서 떡 먹기로 간주했던 잉글랜드나,
 파라과이를 제외하곤 슬로바키아나 뉴질랜드는
그야말로 껌으로 취급했던 이탈리아도 피해갈 수 없는 수치스런 운명이었다.

마지막 이유로는 팀 구성원들의 결속력과 이번 대회
참가에 대한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어느 정도였는가를 들 수 있겠다.
 경기 시작하기 전부터 선수와 감독 간에
혹은 선수와 선수 간에 해묵은 갈등이 수습되지 않더니
 결국 대회 기간 내에 이 문제가 터져 팀이 엉망이 된 경우가 있었다.
 또한 클럽축구를 통해 배가 부른 선수들에게서 확고한 국가관을 끌어낸다든가
 이미 이룰 것은 다 이룬 노장들에게 새로운 동기를 부여하는 데 실패한 경우,
 그 부실한 경기력은 곧바로 참담할 결과와 그 맥을 함께 했다.

그 가운데 늘 한결 같음을 유지하는 축구명가들은
 어김없이 토너먼트 단계에 진입했고 여기에 새롭게
 돌풍을 일으키는 팀들이 가세해 모처럼 흥미로운 16강전이 시작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강호들이 “역시 명불허전!”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우승컵을 향해 거침없이 진군할지 아니면 축구변방국의 설움을 씻고
당당하게 중심으로 진입한 국가들이 또 한 번의 반란에 성공할 수 있을지,
 토너먼트 단계를 감상하는 재미가 하나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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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세미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 이런 강호들을 이겨내고
    너무 잘 싸워줬습니다! 화이팅!

    2010/07/01 23:15
  2. 왕지락  수정/삭제  댓글쓰기

    프랑스는 정말 충격이였죠. 프랑스 사람들한테는 더 큰 충격이겠지만^^

    2010/07/02 13:35
  3. 달력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프랑스 에브라랑 우리 캡틴박이랑 만났어야 했는데..ㅜㅜㅜㅜㅜㅜ
    아쉬운 경기인거 같아요~

    2010/07/02 17:32
  4. 지브라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국민브라와 지성형님이 붙길 바랬는데
    아쉽게 못만났네요..
    담에는 꼭 한번 같이 경기하는거 보고싶어요
    맨유 말고 국대로ㅎㅎㅎㅎ

    2010/07/02 17:42
  5. 사사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이변이 속출하지만..
    이번대회는 정말 이변..
    특히, 프랑스와 이탈리아..
    지난대회 우승, 준우승팀이 모두 본선 예선에서 탈락한건
    이번이 첨인 듯

    2010/07/02 18:51
  6. 브래누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정말 이번대회에서..
    이탈리아의 탈락은 꽤나 충격적이었음..ㅋ

    2010/07/02 18:57
  7.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었네여... 정말... 이번월드컵..ㅎ
    아직 끝난건 아니지만..ㅎ 흥미진진함

    2010/07/03 13:39
  8. 클림트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월드컵은..
    진짜로 이변의 연속인듯..
    브라질 탈라고 대 충격...

    2010/07/03 13:42
  9. 슬픔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진짜~ 이변의 연속 짱임ㅎㅎㅎ
    브라질의 탈락!
    아르헨티나의 대패..잼있었던 6월도 다 지났구나..ㅜ

    2010/07/0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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