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식 다음날인 2월 14일 루지 남자싱글경기로 시작으로 폐막 전날인 27일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경기까지 블랙콤(Blackcomb)산에 위치한 휘슬러 슬라이딩센터(Whistler Sliding Centre) 트랙에서 각국의 선수들이 자신의 갈고 닦은 기량을 뽐냈다.
이번 동계올림픽은 수많은 영광의 순간뿐만 아니라, 안타까운 소식과 함께 많은 생각할 꺼리를 남기는 대회로 기억될 것 같다. 1964년, 루지가 동계 올림픽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후, 루지 종목에서는 두 번의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첫 번째는 1964년 개막 전 연습경기 도중 한 선수가 사망한 사건이고, 두 번째가 바로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그루지아 선수가 경기도중 사망한 사건이다. 이 안타까운 소식은 참가선수들 뿐 만 아니라 사고 소식을 접한 모든 이들의 가슴을 울렸으리라 생각된다.
“The Show Must Go On"
그러나 그루지아 선수단을 비롯하여 전세계에서 모여든 모든 선수들은 슬픔과 안타까움을 극복하고 최고의 올림픽을 만들어 냈다.
이번 대회는 정말 날씨와의 싸움이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출전한 4인승 경기 첫 날, 거센 눈보라로 경기 진행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출전 팀 중 한 팀의 썰매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자 2인승 경기가 있기 전, 독일에서 온 아이스 마이스터(Ice Maister)가 11번 커브 경기코스의 양쪽얼음을 걷어내 코스를 조금 넓혔는데도 불구하고 4인승 썰매가 부드럽게 빠져나가기에는 쉽지가 않았다. 게다가 눈까지 세차게 내리는 통에 파일럿의 시야가 제한됐고, 정말 순간적으로 조종 타이밍을 놓치면 여지없이 썰매가 전복되고 말았다.
11번 코너를 너무 낮게 진입해 ‘50-50’의 닉네임을 갖고 있는 마의 13번 커브에서 일단 전복되면 썰매는 배를 보인채 뒤집어져서 선수들은 썰매안에 깔린채 14번 15번을 거쳐 천둥소리가 난다는 16번(thunderbird 코스)을 크게 돌아 피니쉬라인을 통과하게 된다. 토리노 올림픽 은메달 리스트인 캐나다의 라셀라스 브라운(Lascelles Brown)선수는 자신의 썰매가 뒤집어져 설 때까지 누가 계속 머리를 주먹으로 두들기는 것 같았다고 코스에 대한 느낌을 전했다. 일부 선수들은 무지막지한 코스의 경사도에 대해 불평을 쏟아냈지만, 한편 일부 선수들은 '올림픽 무대는 봅슬레이스쿨이 아니기 때문에 선수들이 경기장 탓만 해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있었다.
나 역시 코스를 둘러본 후, 제일 먼저 우리 선수들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비단 나만 대한민국의 대표팀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사실이다. 그동안 우리 대표팀 선수들을 바라보는 외국팀의 시각은 한 마디로 '측은지심'이었다. 우리팀의 열악한 장비와 훈련 시설을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에(혹은 이미 자신의 적수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경쟁국가에는 절대 누설하지 않는 여러 정보들(코스분석, 경기운영 등)을 쉽게 가르쳐 주곤 했다. 하지만 더이상 그런 친절은 기대하기는 힘들게 되었다. 우리 대표팀이 불쌍하게만 생각하기엔 이제 너무 강해졌기 때문이다. 우리가 더 이상 만만하지 않다는 사실을 실력으로써 스스로 증명해냈다.
시합전날 선수들을 다시 찾았다. 밴쿠버 다운타운에 위치한 IBC(International Broadcasting Center)에서 버스를 타고 2시간 쯤 가면 휘슬러 빌리지가 나온다. 거기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블랙콤 산쪽으로 20분 정도 올라가면 수 십개의 콘테이너 박스들이 모여 있는 넓은 장소가 나온다. 이 곳이 각국에서 출전한 봅슬레이 팀들의 썰매 정비소인 셈이다. 출전한 팀당 하나씩 분배가 되어 그 안에서 썰매보수 및 정비가 이루어지는데 보안이 매우 엄격하다. 같은 나라일지라도 팀당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각기 다른 스텝들이 각자의 팀에서만 일은 한다. 봅슬레이 한 팀엔 보통 썰매정비, 코스분석, 선수훈련코치 및 훈련영상분석 등을 위해 5-6명의 스탭이 기본인데, 우리나라는 선수들이 일인삼역으로 스태프의 일마저 도맡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언뜻 보면 봅슬레이는 그냥 단순한 원통형의 강철통모양이다. 하지만 봅슬레이의 썰매는 운동역학과 인체공학을 고려한 첨단 과학의 결정체다. 랍스터(큰새우)가 위에서 보면 겉은 단순하지만 아래에 수많은 발들이 달려 있듯이, 봅슬레이도 내부는 매캐닉 구조가 매우 복잡하고, 조종과 안전을 위한 장치들은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봅슬레이 경기 때 파일럿은 예민한 조종감각을 위해 장갑도 끼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해가 되었다.
컨테이너 안이 난방은 되고 있었으나, 을씨년스러운 날씨 속에 선수들이 직접 맨손으로 썰매 곳곳을 손질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맘이 짠해 졌다.
'그래 어쨌든 내일과 모레 이틀은 우리가 그토록 기다렸던 시합일이다.
썰매가 탈없이 잘 달려주길 바랄 뿐이다.'
시합 전 김동현 선수는 지난 아메리카컵 대회 때 다친 허벅지 부상에 계속 시달렸으며, 이진희 선수는 연습 경기 도중 부상으로 시합 전 선수교체를 심각히 고려할 정도로 선수들의 컨디션은 최악이었다.

그러나 강광배, 김정수, 이진희, 김동현으로 구성된 우리나라 봅슬레이 대표팀 선수들은 투혼은 눈이 부셔싸. 첫 출전한 올림픽 봅슬레이 경기에서 일본팀을 물리치고,
아시아 국가로서는 유일하게 4차 결선레이스에 진출! 최종 19위라는 훌륭한 성적을 올렸다.
무엇보다 일본만은 이기고 싶다던 선수들은 모두 결과에 만족했다.
물론 2014년 소치에서의 메달을 위해선 배전의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미 그 훈련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희망은 보인다.
이번 밴쿠버올림픽 봅슬레이 경기 참가 팀들 중 스타트 타임이 꼴찌다.
0.2초만 줄이면 현재 코스 조종 실력으로 톱 10권에도 들 수 있다.
이번 8월 쯤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에 우리나라 최초 봅슬레이 스타트장이 완성되면 결과는 달라지리라 확신한다.
소치에서는 기적을 만들고 싶다.

우린 늘 가진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늘 무언가를 향해 달렸고, 넘어지기도 많이 했다.
먼저 넘어져 본 나는 많이 아팠다. 누구도 그 아픔을 가르쳐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후배들은 나보다 훨씬 더 많이 구르고 엎어졌다.
그렇지만 여전히 당당하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달릴 것이고, 또 넘어지기를 반복할 것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땄고,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
동양인으로서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세계가 놀랐고 국민들은 더욱 자랑스러워했다. 피겨 스케이팅도 마찬가지다.

나는 우리나라 봅슬레이팀을 보며 확신하다.
언젠가 우리 봅슬레이 선수들이 태극기를 슬라이딩 센터에 걸 그날을...
다시 한 번 전세계를 놀라게 할 그 영광의 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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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결선 레이스까지 진출한 거 정말 대단해요,...
2010/03/05 21:23이제서야 봅슬레이를 갖게됐는데도
아시아 최고라니 정말 대단하네요... ^^
우리나라 봅슬레이 대표팀 화이팅입니다..!!!!!!
2010/03/07 08:28일본 팀을 이기고 본선에 진출했다는
2010/03/08 07:57뉴스~~ 그리고 19위!
정말 대단해요
“The Show Must Go On"
2010/03/08 08:22“The Show Must Go On"
“The Show Must Go On"
언젠가는 올림픽 메달을
2010/03/08 08:35목에 거는 날이 올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