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Tomorrow

동계올림픽 시즌, 지금 트위터에서는?

모태범의 금메달 트위터로 확인하다
구정 연휴를 마치고 다소 무거운 마음으로 출근했던 지난 2월 16일. 고향에서 마음을 오롯이 챙겨오지 못한 나 자신을 탓하면서도 정작 관심은 1시께 중계되는 모태범의 1000m 결승전에 쏠려있었습니다. 점심 시간과 경기 시간이 겹친 터라 내심 ‘대형 HD TV가 벽 곳곳에 걸려있는 근사한 식당에서 마음 놓고 관전하리라’ 마음을 먹었더랬죠.

하지만? 이미 염두에 두고 있던 몇몇 식당은 설 연휴라며 문을 열지 않았고 대안 삼아 옮겨간 식당에서도 TV는 구경하기조차 힘들었습니다. 모태범 선수가 2차 시기 출발선에 설 시간은 다가오고 마음은 더욱 초조해지고. 결국 스마트폰을 꺼내 트위터를 접속할 수밖에 없었죠.

물론 속보라면 ‘둘째 가면 서럽다’는 포털로 먼저 접속했지만 손톱보다 작은 버튼 몇 번을 더 눌러야만 중계를 볼 수 있기에 두어 차례 시도하다 결국 포기하고 말았더랬죠. 트위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12시53분께. 트위터는 그야 말로 실시간 문자 중계창이었습니다. “모태범 선수 나옵니다. 34.90대만 들어오면 메달권”이라는 중계 및 해설을 시작으로 거의 초 단위로 모태범 선수의 경기 상황이 수시로 갱신되고 있었죠.

그리고 1분여가 흐른 뒤 트위터 타임라인은  “오 모태범 1위!!”라는 탄성섞인 문자들이 스마트폰 화면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난 그렇게 모태범 선수의 금메달 소식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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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으로 감동과 환희를 공유하다
트위터는 이렇게 동계올림픽의 기대와 관심을 타고 알게 모르게 대중들의 일상으로 더 깊이깊이 파고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선수들의 경기 일거수일투족이 초단위로 생중계되고 그들의 가슴 벅찬 환호와 비평 그리고 해설까지 뉴스 이상의 감동과 환희를 트위터는 우리에게 선사하고 있는 것이죠.
 
뿐만이 아닙니다. 경기 중계를 놓쳤다면 “결과 어떻게 됐나요?”라고 묻는 것만으로도 수십개의 친절한 답변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생면부지의 낯선 트위터리안들이 모두가 친구가 되고 충실한 정보 전달자가 돼가고 있던 것이죠.

모태범 선수의 경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정수 선수의 2관왕 소식도, 안타깝게 금메달을 놓친 이은별 선수의 여자 쇼트트랙 경기도 이렇게 이렇게 생중계되고 있었습니다. 언론사와 포털에 의존했던 기존의 실시간 정보 소비 패턴이 적지 않은 변화를 겪고 있다고 감히 얘기할 수 있는 것이죠.

동계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뒷얘기를 듣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올림픽 선수촌에서 추방 당해 화제를 모았던 미국의 스노 보드 동메달리스트 스코티 라고(Scotty Lago)는 "오늘 아침 집에 도착했다. 올림픽은 좋은 경험이었다. 내 메달도 이제 안전한 곳에 도착했다. 하하"라며 짧은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무려 11만7738명의 팔로우어를 거느린 아폴로 안톤 오노 선수의 트위터도 볼 만합니다. 그는 한국에 대한 특별한 언급을 찾아볼 수는 없지만, "장애와 도전, 난 이것을 사랑한다" 등의 트윗 속에서 그동안 보지 못한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24시간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 10위는 '오노'
이를 반영하듯, 트위터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키워드에 ‘오노‘와 ’선수’가 랭크되기도 했습니다. 2월 22일 오전 11시를 기점에 24시간 내 가장 자주 언급된 단어 2위는 선수였고 10위는 오노였습니다. 그만큼 트위터 안에서도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방증입니다.

Tweetrend의 최근 일주일 내 가장 자주 언급된 키워드를 살펴볼까요? 트위터 사용자 가운데 IT 관계자들이 많은 관계로 1위는 아이폰이 차지했지만 3위는 한국, 5위는 선수(8106번 언급), 11위는 파이팅, 16위는 금메달이 각각 순위에 올랐습니다. 17위에 삼성도 있네요.

20위 안에만 무려 4~5개의 단어가 개개별로 수천건 언급될 정도로 트위터는 동계올림픽의 도가니에 빠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런 탓일까요? JuntaekLee라는 아이디를 쓰시는 분은 “최근 들어 수면 부족... 원인은?? ①과도한 회사업무 ②동계올림픽 ③트위터 ④술”이라고 트윗팅하기도 했습니다. 트위터와 동계올림픽이 수면 부족의 중요한 원인이 돼버렸다는 것이죠.

“걷는 사람도 넘어질 때가 있고 뛰는 사람도 넘어질 때가 있다. 걷다가 넘어졌든 뛰다가 넘어졌든 넘어졌다고 낙오자는 아니다. 낙오자는 넘어지는 걸 염려해서 한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는 사람이다.”

이규혁 선수를 염두에 둔 소설가 이외수씨의 이 트윗도 최근 7일 간 가장 화제가 된 트윗 7위에 올랐습니다. RT 회수가 무려 100회를 기록할 정도였습니다. 이외수님의 트윗에 늘 높은 RT를 기록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규혁 선수에 대한 안타까운 대중들의 감정이 공감을 자아냈기에 가능한 결과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속보가 궁금해? 트위터에 물어봐
트위터는 바야흐로 속보와 실시간 정보의 중심장으로 우뚝 서가고 있습니다. “모르면 OOO에게 물어봐”라는 등식을 창조해냈던 국내에 1등 포털, 앞으로 더 많은 사용자가 결합하게 된다면 “속보가 궁금해? 트위터에 물어봐”라는 유행어를 트위터가 낳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긴급한 정보를 확인하고 공유하고 궁금하면 물어보고 답해주고 이런 일련의 정보 소비 및 재확산 과정이 트위터에서 일반화되는 게 멀지 않은 듯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더 많은 친구들과 교분을 쌓을 수 있고 더 다양한 사람들과도 정보를 나눌 수 있다는 잇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지금 트위터는 동계올림픽 광풍입니다. 밴쿠버에 가지 않고서도 그 현장의 우렁찬 함성과 환희를 마음껏 즐기고 있다는 착각에 저는 빠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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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포탈라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시간으로 경기 중계가 되는 느낌이랄까...
    젤루 빠른 정보는 트위터더라구요~ ^^
    이번 올림픽에서 더 실감하고 있어요,.

    2010/02/23 20:42
  2. 블루윙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최근 스마트폰으로 트위터를 시작했는데
    은근히 손에서 땔 수가 없네요

    2010/02/24 02:57
  3. YOU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위터 시작할 때만 해도
    난 요즘 세대가 아닌가봐..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금방 익숙해 지고 빠져들게 되네요.
    그 스피드와 방대함에...

    2010/02/24 04:31
  4. XX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위터의 그... 뭐랄까 실시간느낌의 재미가 또 다르죠 ㅎㅎㅎ

    2010/02/24 07:30
  5. 무진장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위트는 정말 스피가 느껴져요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2010/02/26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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