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Tomo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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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이번만큼은 규혁이에게 메달을 허락해주세요."
내 간절한 기도는 주님에 마음을 감동시키지못했나...

우리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동생들이 좋은 성적을 거둬 너무나 기쁘다. 하지만 2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자신과의 싸움을 한 규혁이(이규혁 선수)가 너무 안타깝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지금까지 고통과 시련을 이기고 철저히 준비한 올림픽이었는데, 이번 만큼은 아픔을 겪지않았으면 했는데...... 가슴이 메여오고 눈물이 흐른다. 규혁이 바로 옆에서 그가 힘들었던 시간을 고스란히 지켜보아야 했던 증인이 바로 '나' 이기에 더욱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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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나고 링크에 쓰러지는 규혁이에 모습을 보고 한동한 말을 잇지 못했다. 20년 넘게 규혁이가 경기하는것을 봤지만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처음이었다.

태범이(모태범 선수)가 은메달 시상식이 끝나고 나는 미디어센터로 돌아오고 있었다. 그때 규혁이에게 전화가 왔다.

"형어디야?"

"응, 나 차안이야.  우리 챔피온! 넌 어딘데? 선수촌 가는 길이야?"

나는 최대한 감정을 억제한 채 일부러 무덤덤하게 말했다. 나는 항상 규혁이에게 챔피온이라고 부른다. 큰 경기에 약했던 규혁이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이미지 트레이닝 때문이기도 하고, 규혁이는 내가 인정하는 스케이팅의 달인이기 때문이다.

" 나 경기장이야. 아무도 없네..."
"......왜 아직거기있어?"

"다 갔어. 이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데 올림픽 여운을 느껴볼려고......"
"그래 잘했어."

"......형, 난 올림픽하고 인연이 없나봐."

순간 참았던 감정들이 벅차올랐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솟구쳐서 차 안에서 펑펑 울었다. 전화기 넘어로 규혁이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30대 남자 둘이서 전화기를 잡고 우는 풍경. 나는 부끄러움도 잊은 채 눈물이 흐르는 볼을 감싸쥐고 엎드렸다.  

나와 규혁이는 서로 엉엉울었다.

나는 그 맘을 잘안다. 나 역시 3번의 올림픽을 실패했다. 내 마지막 올림픽 나가노에서의 나와 지금 밴쿠버에서의 규혁이가 오버랩 되었다. 규혁이가 왜 아무도 없는 밴쿠버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에 홀로 서 있어야 했는지, 그러고 싶었는지 나는 알고 있다.

떨리는 규혁이의 목소리가 나를 위로했다.

"울지마. 형은 왜 울고 그래."
"아니야 .나 안울어. 규혁아, 수고했어. 후회없는 경기를 했으면 된거야. 잘했어 챔피온!"

그리고 나는 미디어센터로 들어가는 내내 눈물을 멈출수 없었다.


규혁이의 피와 땀방울이 지금의 후배들의 메달에 밑거름이 되었음을 나는 확신한다.

규혁이가 메달을 딴 상화(이상화 선수)와 태범이(모태범 선수)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을 때 난 규혁이가 자랑스러웠다. 후배들도 알고 있다. 그가 비록 무관의 제왕일지라도 이규혁은 대한민국 스케이팅의 전성기를 열어준 선구자라는 것을.

최선을 다해준 챔피온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위로를 보낸다. 그리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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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빠~  수정/삭제  댓글쓰기

    1등이네?

    2010/03/05 15:18
  2.  수정/삭제  댓글쓰기

    2등이군

    2010/03/05 23:14
  3. 짧은편지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선을 다해준 챔피온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위로를 보낸다. 그리고 사랑한다.

    2010/03/06 00:29
  4. 이규혁 선수  수정/삭제  댓글쓰기

    메달 순위에 못 들어갔을걸요???

    2010/03/06 11:19
  5. -.ㅜ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 선수들 수고하셨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2010/03/0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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